겨울 아침 부모님이 따뜻한 집에서 바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쓰레기 배출 정도라면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추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지키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도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1.추우면 혈관이 좁아지는 이유
우리 몸은 추운 환경에 들어가면 중요한 장기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와 손발 쪽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관 통로가 좁아지면 심장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 큰 부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이나 과거 뇌졸중 병력이 있는 어르신은 더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 치료를 받던 성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평균 수축기혈압이 다소 높았고 혈압 조절률도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개인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특정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겨울철에는 혈압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2.현관문을 열기 전 몸부터 준비하세요
잠옷 차림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거나 얇은 옷을 입은 상태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러 나가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외출하기 전에는 실내에서 겉옷을 모두 갖춰 입고 몸이 보온된 상태에서 나가세요. 모자, 목도리, 장갑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추운 날에는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자와 장갑, 목을 감싸는 옷을 준비하도록 권합니다.
또한 밖에 나가자마자 빠르게 걷거나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것보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3.추위와 갑작스러운 힘쓰기가 겹치면 부담이 커집니다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눈을 치우는 것처럼 갑자기 힘을 쓰는 행동은 심박수와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추위 속에서 갑자기 강한 활동을 하면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눈 치우기뿐 아니라 겨울철 김장 재료 옮기기, 연탄이나 생수 묶음 들기, 무거운 택배 상자 옮기기 등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부모님에게는 무거운 일을 한 번에 맡기기보다 가족이 나누어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4.외출 후 이상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운 곳에 나갔다 들어온 뒤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됐다고 해서 한 번의 수치만으로 응급상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안정을 취하고 올바른 자세로 다시 측정해 보세요.
하지만 혈압 수치와 관계없이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처지고, 말이 어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갑작스러운 시야장애·균형장애·심한 두통이 발생했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의식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겨울철 외출의 핵심은 추위에 몸을 갑자기 노출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집 안에서 옷을 충분히 갖춰 입고 목과 머리, 손을 보호한 뒤 천천히 움직여 주세요. 특히 고혈압 부모님에게는 ‘잠깐 나가는데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 몇 분의 준비가 더 안전한 겨울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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